[영화 리뷰] 사랑의 어두운 두 얼굴 '히든페이스'
감독 김대우|출연 조여정, 송승헌, 박지현|2024년|쿠팡플레이 문을 닫았다고 해서, 감정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.사랑이라는 감정은 때로는 꽃처럼 피어나지만, 그 뿌리는 예상치 못한 집착과 공포에 맞닿아 있기도 하다. 영화 히든페이스는 우리가 '믿고 있는 관계'에 대한 끈질긴 질문을 던진다. 사랑이라는 이름의 방에 스스로 들어간 사람과, 그 방을 밖에서 조용히 잠그는 사람, 이 둘 모두의 감정은 선명하고, 또 잔혹하다. 조여정의 '정적' 연기, 그 안의 파멸음나는 히든페이스에서 배우로서의 조여정을 새롭게 발견했다. 눈빛만으로도 한 편의 서사를 완성해낸다.말없이 벽을 바라보는 장면, 숨죽인 채 감정을 삭히는 순간마다 우리는 그녀의 고요한 광기를 마주하게 된다.감정의 격류가 흘러가는 데도, 그녀는 거의 움직..
2025. 5. 5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