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 오는 날, 막걸리 한 잔의 여유
비 오는 날, 막걸리 한 잔의 여유 오늘은 아침부터 빗소리가 유난히 선명했다.창밖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마치 “오늘은 좀 쉬어도 돼” 하고 말을 거는 것 같았다.이런 날엔 괜히 마음도 느긋해지고, 따뜻한 전 하나에 막걸리 한 잔이 간절해진다.오후가 되자, 결국 나는 냉장고를 열었다.어제 사둔 부추가 눈에 들어왔다.그 옆엔 며칠 전부터 언제 먹을까 고민만 하던 골뱅이 통조림도.그래, 오늘이다.부추전과 골뱅이무침, 그리고 시원한 막걸리 한 잔.이보다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? 부추는 깨끗이 씻어 송송 썰고, 양파랑 당근도 조금 곁들여 밀가루 반죽에 살포시 넣었다.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추전을 부쳐내니,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고소한 향이 집 안에 퍼졌다.그 사이 골뱅이는 오이, 양파, 고추장 양념과 함께..
2025. 4. 20.